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4일 오후 자신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리는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정권 시절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검사로 분류됐던 이성윤(62·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4일 자신의 징계위원회가 열린 법무부 건물 앞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징계위에는 직접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만 참여하도록 했다.

이성윤 위원은 이날 자신의 징계 사건을 심의하는 검사징계위가 열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성윤을 징계한다는 법무부에 왔다. 징계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며 “오직 국민께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성윤 위원은 “윤석열 검찰정권의 무도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한줌도 안 되는 윤석열 사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있다. 그들은 걸핏하면 수사권과 징계권으로 마음에 안 드는 상대편을 주야장천 괴롭히고 비판세력에게 재갈을 물리고 있다. 근무지만 서초동에서 용산으로 옮긴 듯 윤석열 전 검사는 정치를 수사하듯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로 가)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관철하겠다”고 했다.

이성윤 위원은 “(총선일인)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검찰 정권을 끝내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저는 윤석열 전 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오랫동안 그의 무도함을 온몸으로 겪어봤다.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아는 제가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봉에 서겠다”고 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성윤 위원이 조국 전 법무장관 북콘서트에서 정치적 발언을 해 검찰 업무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조 전 장관과 부적절하게 교류해 검사 윤리 강령을 위반했다며 지난달 4일 법무부에 중징계를 청구했다.

이성윤 위원은 자신의 징계 혐의에 대해서는 “부당하다. 검찰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선택지인데 결정된 게 없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8일 사직서를 낸 이성윤 위원은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는 이성윤 위원에 대한 징계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며 “결과가 나오더라도 언론에 따로 공지는 하지 않고 2~3주 후에 관보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