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소나무당이 공개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쓴 옥중 편지. /소나무당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자신들도 끼워달라며 협상을 공개 제안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옥중에서 자필로 쓴 ‘민주당에 보내는 소나무당의 협상 제안문’을 공개했다. 제안문은 줄이 인쇄된 노트지 위에 파란색 펜으로 적혔다.

제안서에서 송 전 대표는 “민주당에 소나무당의 뜻을 전한다. 소나무당은 가칭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에서부터 창당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민주당의 우당(友黨)임을 천명해왔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소나무당의 더불어민주연합 참여에 관해 협상을 개시해줄 것을 민주당에 정식 제안한다”며 “민주당과 송 대표 사이에 수십년 간 맺어온 불가분의 인연을 돌아보며 이재명 대표님과 당 관계자들분에게 속 깊은 우당적 이해를 청한다”고 썼다.

소나무당 측은 이런 내용의 ‘협상제안 서신’을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나무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탈당한 송 전 대표가 작년 12월 구속된 뒤, 옥중 창당한 정당이다. ‘송영길 검찰탄압 비상대책위원회’로 시작해 ‘정치검찰해체당’ 등의 이름을 거쳐 최종 ‘소나무당‘이란 이름으로 6일 창당했다.

소나무당은 “합리적 보수에서 온건한 진보세력까지 광범한 정치세력을 포괄하는 중도적 국민정당”을 정강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 공식 홍보 물품에는 ‘정치검찰해체’라는 구호가 여전히 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정치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법원에 보석 신청을 했다. 그는 보석 심문 재판에 출석해 총선에 뛰어든 조국 전 법무장관을 언급하며 자기도 풀어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