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는 박용진 의원./뉴시스

19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 박용진(재선) 의원이 친명계의 지원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이틀 전 경선 후보가 된 조 변호사가 박 의원을 꺾은 것이다. 이번 경선은 조 변호사가 여성 신인 가점 25%를, 박 의원이 30% 감점 페널티를 받은 상태로 치러졌다. 민주당 대표적 비명계인 박 의원이 재경선에서 최종 탈락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공천이 이른바 ‘비명횡사’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이 적용됐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이 포진한 권리당원들이 강북을 경선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경기 성남 유세 현장에서 “(박 의원 점수에) 감산을 하지 않은 결과, 박용진 후보 30.08%·조수진 후보 69.93%였다고 한다. 가감산 없이 압도적인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다”고 했다. 통상 경선 관련 구체적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당 대표가 이례적으로 직접 밝힌 것이다.

서울 강북을에선 앞서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이 박 의원과의 결선 투표 끝에 승리했으나, ‘목발 경품’ 등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2위를 한 박 의원에게 공천 승계를 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지난 17일 조 변호사와 박 의원의 2인 전략 경선이 결정됐다. 박 의원은 경선 패배에 대해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한 달 벌어진 ‘(영화) 트루먼 쇼’ 같은 (모든 게 짜여진) 결론이 오늘이 최종회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내일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