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증손자인 대한황실문화원 이원 총재가 2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의 ‘고종이 여색을 탐했다’는 취지의 과거 발언에 대해 “대한제국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대한황실문화원 명의로 낸 성명에서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라고 자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후보는 2017년 9월 8일 유튜브 채널 ‘국민TV’의 ‘색수(嗦獸) 가라사대. 인류는 섹X로부터 시작된다’라는 방송에 나와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밤마다”라고 말했다. 여성 진행자가 “섹X 파티?”라고 묻자, 김 후보는 “예 뭐, 하여튼 그렇지”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거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밤만 되면 매일같이 새벽 4~5시까지 (파티를) 하고 자다가 오후에 늦게 일어나서 잠깐 업무보고 밤마다 또 파티를 하고”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김용민씨는 이 말을 받아 “나이트 죽돌이(나이트클럽에서 매일 죽치고 노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 스케줄”이라고 말했다.
이런 김 후보 발언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 역사가 단죄해야 할 대상은 친일 역적 매국노와 일본 제국주의자”라며 “그런데도 김준혁 후보는 고종황제 폐하를 능멸하는 발언을 전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이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대한황실문화원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훼손되고 왜곡된 대한제국황실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역사적 자존감을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김 후보는 대한제국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