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 /뉴스1

신평 변호사는 21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변명은 그만하자. 자신의 잘못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하자”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한동훈의 변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그것이 국민의힘을 살리는 길이고, 보수를 살리는 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다”라고 했다. 그가 페이스북에 공개 글을 쓴 것은 202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어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신 변호사는 이와 관련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데 개인 간의 배신이 무엇이 중요하랴! 대통령이 잘못하면 당연히 그 시정을 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적 신의에 어긋나는 일을 하더라도 그는 훌륭한 공직자요 공인”이라면서 “그러나 한동훈은 당원이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범인 당헌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당의 조직이나 활동이 민주적인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는 우리 정당법의 취지에 어긋나게 시종일관 당무를 독점했다. 이 엄연한 규범위반의 실체를 가리고, 대통령에 맞선 자신의 행위를 인간적 배신행위라고 모는 것은 억울하다는 취지로 말한다”며 “유치하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의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보다 못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한동훈은 대중연설의 기본조차 잘 모른다. 그는 자신의 말을 대중의 머리에 가 닿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대중연설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그의 연설이 논리성에 치중하는 점 외에도 말을 똑똑 끊는 듯한 스타카토 화법, 빈약한 어휘구사력 같은 것도 큰 문제”라며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에서 조국과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 어른과 아이만큼 차이가 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