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된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통령실에 민정수석실을 신설하고 김주현(63) 전 법무부 차관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에 따라 취임과 동시에 민정수석실을 폐지했으나 2년 만에 되살렸다. 민정수석실 신설로 대통령실은 종전 3실장(비서실·정책실·안보실)·6수석(정무·홍보·시민사회·경제·사회·과학기술) 체제에서 3실장·7수석 체제로 확대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런 내용의 대통령실 직제 개편안과 김 전 차관 임명을 직접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민정수석 산하에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을 종전대로 두고 민정비서관실을 신설했다. 윤 대통령은 민정수석실 재설치 배경과 관련해 “민심 청취 기능이 너무 취약했다”면서 “고심을 했고 복원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장 출신을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것이 사정(司正) 기관 장악과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물음에는 “국민을 위해서 설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가 있다면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저에 대해서 제기되는 게 있다면 제가 설명하고 풀어야지 민정수석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신임 수석은 서라벌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89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부 검찰과장을 거쳤고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기조실장·검찰국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검 차장으로 있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을 떠났고 법무 법인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윤 대통령은 신설하는 민정비서관에는 이동옥 행정안전부 대변인을 내정했다. 이시원 현 공직기강비서관은 조만간 사임하고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났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이원모 내정자는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도 참여했고 지난 4·10 총선 때 경기 용인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