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31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홍 시장은 싱하이밍 대사에게 판다 대여를 요청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현재 건설 중인 대구대공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대구시청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싱 대사를 만나 판다 대여와 대구-쓰촨성 청두 간 직항노선 개설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홍 시장은 “이번에 대구대공원을 크게 조성하는데, 판다를 대여해줬으면 좋겠다”며 “현재 국내에는 에버랜드에 판다가 몇 마리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대구시)는 에버랜드보다 더 좋은 시설로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시 자매 도시인 중국 쓰촨성 청두시와 대구 간 직항로 개설에도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런 요청에 대해 싱 대사는 본국에 보고해서 협력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시장은 대구대공원 활성화를 위해 판다를 대구에 데려오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서편에서 열린 대구대공원 착공식에서 “대구대공원이 시민이 쾌적하고 즐겁게 휴식하고 동물원 동물들이 건강하게 서식하는 곳이 되도록 하고 시민 관심이 많은 판다도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과 잘 협의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8일 중국 청두시 방문 일정 중 페이스북에 판다 사진을 올리며 “최고급 단독 빌라에 하루 10시간을 먹고 나머지는 잠을 잔다는 판다의 팔자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썼다. 청두시는 ‘판다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홍 시장은 이 글에 한 네티즌이 ‘(청두는) 분지 도시로 대구와 닮은 점이 많다. 푸바오를 달성공원 동물원에 데려오면 어떨까 상상하기도 한다’고 댓글을 달자, “대구대공원이 완공되면 판다를 대구에도 데려올 수 있겠지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대구시는 수성구 삼덕동에 2027년 준공 목표로 동물원, 반려동물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대구대공원을 건설 중이다. 총 사업면적(162만5000㎡) 중 135만㎡(83.1%)는 동물원, 산림레포츠 시설 등 공원시설을, 나머지는 공동주택 3000가구 등 비공원 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대구대공원 내 공원시설에 동물복지를 고려한 차별화된 동물원을 새롭게 조성해 1970년에 들어선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을 이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