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유상임(65) 서울대 교수를 지명했다. 유 후보자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8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고 신소재 공동 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공학자다.

유 후보자가 지명되자 정치권에선 그의 가계(家系)가 화제가 됐다. 유 후보자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과 배우 유오성씨 친형이다. 강원도 영월 출신인 유 후보자는 4남 1녀 중 둘째다. 유 의원이 셋째, 유오성씨가 넷째 아들이다. 유 후보자 부모는 영월에서 쌀가게를 했는데, 자식 교육에 열성적이었다고 한다. 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태어난 곳은 아주 깊은 산골의 집성촌”이라며 “어머니가 그곳으로 시집와서 5남매를 낳고 농사지으며 살다가 계속 거기서 키우면 자식에게 좋은 교육을 못 시킬 것 같아서 영월 읍내로 이사를 했다”고 했다. 유 후보자는 중학생 때 서울로 유학을 왔고 이후 동생들도 뒤를 따랐는데, 유학 생활은 할머니가 돌봐줬다고 한다. 유 후보자 모친이 매주 한 번씩 밤 열차를 타고 올라와 자식들을 살펴보고 다음 날 영월로 돌아가는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유상임, 유상범, 유오성.

유 후보자는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 입학했고, 미 에너지부 에임스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 일본 철도종합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서울대 교수가 됐다. 유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대전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검사장에 올랐다. 유 의원은 검찰을 떠난 뒤 2020년 고향인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지난 4·10 총선에서 재선했다. 유오성씨는 형들과 달리 배우의 길을 택했다. 그는 “형들이 워낙 공부를 잘해 나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가 안 났다”고 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유오성씨는 2001년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친구’ 주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곽 감독 동생은 유상범 의원과 검찰에서 함께 근무했던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다. 유 후보자는 야권 인사인 송영길 전 의원과도 동서지간이다. 덕성여대 교수인 유 후보자의 아내 남윤신씨와 송 전 의원의 아내 남영신씨가 자매 사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차관급)에 태영호 전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김성섭 대통령실 중소벤처비서관, 국무조정실 국무 2차장엔 남형기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태 신임 사무처장은 탈북민 출신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 차관급 공직을 맡게 됐다. 태 처장 임명을 두고는 통일 문제를 자유와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추진하겠다는 현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