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친일 뉴라이트’라면서 임명 철회를 요구 중인 이종찬(88) 광복회장이 지난 7월 후보자 면접 심사 때 김 관장에게 최저점인 52점(100점 만점)을, 역사학자 A 교수에게 최고점인 82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면접 대상자는 5명이었다.
이 회장이 김 관장에게 최저점을 준 것은 그가 ‘친일 뉴라이트’라고 평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회장과 광복회는 이 회장이 최고점을 줬던 A 교수도 ‘친일 뉴라이트’라고 비판하고 있다.
새 독립기념관장을 선정하기 위한 임원추천위는 이종찬 회장을 포함해 7명으로 지난 5월 구성됐고, 7월 면접 심사에는 이 회장을 포함해 추천위원 6명이 참여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면접 심사 때 이 회장은 김형석 관장에게 52점, A 교수에게 82점, B씨에게 66점, 자신이 추천했던 김정명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에게는 78점을 줬다고 한다. 이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 장손자인 김진씨도 추천했는데 김씨가 광복회 상근부회장이어서 심사를 기피했다.
면접은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나머지 추천위원 4명의 평균 점수를 내서 순위를 정했다. 김 관장은 최종 합계 82점을 받아 후보 추천 1순위로 정해졌고 다음은 A 교수 80점, B씨 78점, 김정명 교수 75점, 김진 부회장 74.67점 순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회장은 한 달이 지난 13일 A 교수를 “완전 뉴라이트”라고 직접 비판했다. 광복회도 지난 5일 보도자료에서 A 교수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다 전 국민적 반대에 부딪혀 실패할 때, 근대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해 논란을 빚은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역사학계에서는 “이 회장 언행이 꼬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학계 관계자는 “A 교수가 박근혜 정부 때 추진했던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친일 뉴라이트’로 모는 광복회 입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