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대상자의 복지를 위한 보훈요양원이 병상 부족으로 대기자가 16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을 일컫는 국가보훈대상자의 고령화가 점점 심화되면서 보훈요양원 병상 부족 문제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8개 보훈요양원의 입소 대기 인원이 총 165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도 수원과 남양주의 대기 인원은 각각 605명, 640명으로 나타나 수도권의 보훈요양원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훈요양원은 치매나 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을 가진 국가보훈대상자를 위해 운영되는 요양 시설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경기도 수원, 광주광역시, 경남 김해,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경기도 남양주, 강원 원주, 전북 전주의 8개 보훈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보훈요양원의 병상 부족 문제는 국가보훈대상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고령화 문제가 겹쳐지면서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국가보훈대상자 약 83만명 중 76%에 달하는 약 63만여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2020년엔 원주,2022년엔 전주에 보훈요양원이 추가로 개원했으나 입소 대기자 대부분이 수도권 병상을 원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쉽게 되지 않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보훈가족 복지가 일류보훈의 첫걸음으로, 보훈요양원 병상 부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면서 “국가보훈부 승격으로 보훈복지 환경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 보훈가족이 많을 텐데,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보훈 복지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