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비상계엄으로 군 병력이 국회에 투입된 당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공포탄과 테이저건 사용을 건의했으나 이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 박 의원이 “곽 사령관이 통화를 하며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했느냐”고 질문하자 박 총장은 “그런 건의가 있었다”며 “합참 계엄과장과 합참 차장을 포함한 4명이 해당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포고령 이후 시점이냐. 군이 국회 경내 투입된 이후냐”고 질문하자 박 총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제가 (국회에) 들어올 당시에만 해도 수천명의 시민이 있었다. 공포탄을 쏘고 국회의원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전기충격기를 사용한다는 그림이 그려진다”고 말하자 박 총장은 “그런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했다.
박 총장은 이어 “전화를 받고 ‘안 되겠다. 어떡하지’ 싶어서 다시 전화를 걸어서 ‘안 된다’고 했다”며 “곽 사령관도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