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뉴스1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1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16%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집권 이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율은 75%로 집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사태 전인 3일에는 긍정 19%, 부정 68%였으나 사태 후인 4∼5일 기준 윤 대통령 지지율은 13%로 떨어지고 부정 평가율은 80%로 상승했다. 갤럽은 “이는 국정 농단 사태 초기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전후 양상과 흡사하다”고 했다.

그래픽=김하경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9%), 비상계엄 사태(1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소통 미흡(7%), 김건희 여사 문제(6%)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갤럽은 “사태 발생 시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주목되는 사안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갤럽은 대통령제 개선 여부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유권자의 51%는 ‘현행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으므로 개헌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냈다. 38%는 ‘제도보단 운영상의 문제가 있으므로 개헌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개헌을 한다면 어떤 방향성이 더 좋을지’를 묻는 질문엔 46%가 4년 중임 대통령중심제를 선택했다. 18%는 의원내각제, 14%는 대통령이 외교·국방을 맡고 총리가 내정을 관장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랐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27%, 더불어민주당 37%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5%포인트 내려갔고 민주당은 4%포인트 올랐다. 두 정당 지지도 간 10%포인트의 격차는 해당 조사 기준 현 정부 출범 이래 가장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