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7일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오늘 헌정 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 의사결정이 있었다. 여기 계신 모든 의원 여러분께서 그렇듯 저 역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작금의 국정 혼란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히 잘못됐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스물다섯 번이나 발의된 민주당의 탄핵 남발도 결코 죄가 가볍지 않다”며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께서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 정치가 국민의 불안을 덜어드려야 한다. 그러려면 작금의 혼란을 질서 있게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시고, 저를 믿고 따라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리고 부여해주신 임무를 마지막까지 수행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 원내대표는 지난 5월 9일 임기 1년인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국회가 이를 철회하면서 생긴 국정 혼란에 책임을 지고 의원들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사과 회견 등 수습책 마련, 김 여사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부결하기로 하는 당론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한동훈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8월 당내 중진인 김상훈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