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4선) 의원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표결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남았다. 김예지(비례·재선) 의원과 김상욱(울산 남갑·초선) 의원도 잠시 본회의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세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부결되자 본회장을 떠났다.
윤 대통령이 하야 시점을 정확히 밝히지 않으면 탄핵 소추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혀온 안철수 의원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상욱 의원은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이 한다”며 “하지만 아직 당에 소속돼있는 몸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이번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김예지 의원이 어떤 투표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한 뒤 의석에 그대로 앉아 있다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서 참여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됐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재표결에서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출석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 8표가 나와야 통과되는데, 6표에 그쳐 부결됐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결과를 확인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어질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불참하기로 당론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은 잠시 본회의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뒤 다시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 야당 의원은 국민의힘 측 의석에 혼자 앉아 있는 안 의원을 향해 “안철수 화이팅”을 외쳤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의 제안 설명을 하기에 앞서 “안 의원께서 자리에 있다. 단 한 명 자리에 계신다”고 하자 야당 의석에선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김예지 의원이 표결을 마친 뒤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다만 표결에 참여한 김상욱 의원이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주변에서 환호하고 박수치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어 김 의원이 “하지만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하자 환호를 멈추고 몸을 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