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입구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표결을 호소하는 내용의 대형 팻말을 목에 걸고 1인 시위를 했다. 팻말에는 “지금 입은 옷은 계엄 해제 표결 때 입었던 옷”이라며 “선배 동료 의원들께 계엄 해제 표결 때 바랐던 그때 그 마음으로 탄핵 찬성에 나서주실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적혀있다.
김 의원은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며 “탄핵 찬성으로 국민께 진심으로 반성하고, 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다시 처음부터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제대로 된 보수당, 제대로 된 진짜 국민의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에는 “하루를 하더라도 국민을 위한 의무를 다하는 우리가 돼야 한다”고 썼다.
김 의원은 시위 중 기자들과 만나 “당론보다 중요한 게 국민이고 국가”라며 “동료 의원들도 당론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본인 양심에 따라 나서 주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당 윤리위원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제명 징계 조치 검토에 착수한 데 대해서는 “반드시 제명 조치를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헌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정면으로 파괴했다”고 했다.
‘탄핵 표결 찬성으로 많이 기울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직접 접촉했을 땐 어땠나’라는 질문엔 “어제 원내대표 선출 이후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0명 전후 인원이 찬성 의사를 밝혔음을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기 전까지 시위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 여당 의원들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을 떠났다가 돌아와 투표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다음번)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