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89) 전 한나라당 총재는 24일 “국민의힘은 탄핵·반탄핵파가 싸우는 모습이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지키며 정도(正道)를 걷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보수 여당으로서 개인의 자유·권리를 기반으로 선과 정의·공정을 추구하면 다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재는 “탄핵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현실적으로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일 것”이라며 “그러나 여당에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재명 일극 체제인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하면 그래도 국민의힘엔 다양성·이질성이 존재한다”며 “국민들이 이 대표에게 싫증을 느낄 때 (여당에서) 여러 후보와 인물이 나와 경쟁하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면 오히려 그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이재명 대표 주도로 이뤄지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 움직임에 대해 “국가 정상이 무력화된 걸 메우며 수습해 나가야 할 사람을 또 탄핵한다는 것은 국가에 대한 반역과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 이제는 국가를 위해서 큰 마음으로 야당의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