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내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마이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날 낮 12시 53분쯤 경호관으로 추정되는 남성들과 함께 관저 입구 쪽으로 걸어 내려와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촬영된 장소는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3차 저지선이 구축됐던 구역이라고 오마이TV는 전했다.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약 7분쯤 해당 장소에 머물다 다시 관저 쪽으로 걸어 올라가 카메라에서 사라졌다.
이 영상은 야당에서 윤 대통령의 도피설을 제기한 가운데 공개됐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제가 들은 정보로는 (윤 대통령이)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서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고 듣고 있다.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거짓 선전·선동”이라면서 “어제도 관저에서 대통령을 뵙고 왔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언론에 “윤 대통령은 관저에 계신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오마이뉴스(오마이TV)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피고발인은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관저 일대를 촬영해 보도했다”며 “관저 일대는 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수가 거주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설이며 무단으로 촬영 시 관련 법령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