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뉴스1

김영록 전남지사가 가수 나훈아의 정치권 비판 발언에 대해 “양비론으로 물타기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 가수의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며 “평상시 같으면 좌우 싸우지 말고 통합 정신으로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지당하고 백번 옳다. 그러나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했다.

김 지사는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처럼 모든 것을 통제받는 독재 시절로 되돌아갈 뻔했다.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 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나”라며 “하루빨리 윤석열 대통령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 책임을 물어 정의를 바로 세울 일이지 양비론으로 물타기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 대통령이나 다름없다. 그 영향력을 생각할 때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가수 나훈아. /뉴시스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