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폰으로 촬영한 영상 메시지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영장 집행에 맞춰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냈다. 이 영상은 체포 영장 집행 직전 대통령실 직원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에 응하면서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에 출석하기 전 녹화해 발표한 2분 48초 분량 영상 메시지에서 “안타깝게도 이 나라의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 영장과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봤다”며 “그리고 수사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을 기만하는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봤다”라며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 같은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 20·30대가 다수 참석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관저를 떠나면서 참모들에게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에 출석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글에서는 “계엄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며 “계엄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