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사의 전화 면접 방식 전국지표조사(NBS)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13%를 기록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28%)에 이어 2위를 했다. 여권 인사 중에선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김 장관은 4사 NBS 조사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첫 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도를 기록한 것이다.
김 장관은 이번 차기 적합도 조사에서 60대(21%)와 70세 이상(29%)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16% 지지도를 얻어 이재명 대표(15%)보다 1%p 앞섰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31%)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1% 지지도를 기록해 홍준표 대구시장(17%), 오세훈 서울시장(1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1%)를 앞섰다. 김 장관은 한길리서치의 지난 4~6일 조사에서도 15.6% 지지도를 기록, 범여권 인사 중 오차 범위 내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실시한 전화 면접 조사에서도 8% 지지도로 이재명 대표(32%)에 이어 2위를 했다. 갤럽 조사는 응답자가 지지 후보를 주관식으로 답하는 자유 응답 방식이었다.
김 장관이 차기 지지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결집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장관은 12·3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달 5일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정도의 어려움에 처했다”라고 했었다. 김 장관은 지난달 11일엔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홀로 거부했다. 당시 다른 국무위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지만 김 장관은 그대로 앉아있었다. 그는 지난 6일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 등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기본적인 예우는 갖춰야 하는데 너무 가혹하고 심하다”고 했다. 당시 김 장관은 차기 지지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상당히 답답하고 목마르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