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라며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냐”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제에서 나쁜 대통령을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하고 체포하고 구속할 수 있는 나라”라며 “아픈 시간이지만 저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위대한 국민이, 특히 우리 청년들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일상이 되어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며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해도 그렇다. 우리 안에 원칙을 소홀히 하고 자신의 위치를 먼저 탐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행세를 하는 게 참 불편하다”고 썼다.

임 전 실장은 “모질고 독한 표현을 골라 함부로 하는 말은 무엇을 위함이고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냐”며 “왜 안그랬던 사람들까지 그렇게 변해가냐. 따뜻함을 잃어버리고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상대의 실수에 얹혀 하는 일은 지속하기가 어렵다. 성찰이 없는 일은 어떻게든 값을 치르게 된다. 그게 두렵다. 민주당은 지금 괜찮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