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21일 천하람 원내대표 주도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허은아 당대표의 직무 정지를 의결했다. 허 대표는 직무 정지 의결은 원천 무효라며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쫓겨날 당시) 이준석과 같은 방식으로 저항하겠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최고위 회의를 열고 허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 소환 투표와 직무 정지를 의결했다.
천 원내대표는 “당원소환 요청서에 기재된 허 대표의 소환 이유는 당직자 임명 과정에서 당헌 및 당규 위반, 사무처 당직자에 대한 부당 지시 및 통제, 개인적 홍보를 위한 당의 사유화 등”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직무 정지 의결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회의를 소집할 권한은 당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요건 자체가 불성립”이라며 “개혁신당 당헌·당규 어디에도 당대표를 직무 정지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에 맞섰던 이준석처럼, 허은아도 부당한 사당화에 같은 방식으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내분 사태는 지난달 16일 허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핵심 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불거졌다. 허 대표 측은 “김 사무총장이 허 대표의 정치 활동에 건건이 시비를 따지고 당대표 권한을 침범하려고 해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이에 대해 “허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려 했고, 김 사무총장이 이를 제지하려고 하자 되레 그가 당무를 전횡한다고 몰아 해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