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계와 허은아 당대표 측이 31일 따로 당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최근 천하람 원내대표 등 이 의원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개혁신당 지도부 인사들은 당원 소환 투표를 통해 허 대표 퇴진을 의결했다. 그러나 허 대표 측이 “당원 소환 투표는 불법”이라고 반발하면서 각각 지도부 회의를 연 것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이 의원과 가까운 이기인 최고위원, 김철근 사무총장 등도 자리했다. 천 원내대표는 “허 전 대표는 당대표직 상실이 결정된 자”라고 했다. 그 시각 국회 본관에선 허 대표가 자기와 가까운 당직자들이 참석한 별도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허 대표는 “(이 의원 측이) 지도부를 강제로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했다. 허 대표는 당원 소환 투표는 불법이라며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양측 갈등은 지난 12월 허 대표가 이 의원 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을 면직하면서 물 위로 올라왔다. 이후 허 대표에 반대하며 당무를 거부한 당직자들이 급여 지급이 안 되자 고용노동부에 허 대표에 대한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허 대표 측은 “월급 세부 지급 내역 등을 사무처가 보고하지 않아 지급이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