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뒤 구치소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7 /박성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면회를 온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헌법재판소 나가 보니 이런 식으로 곡해가 돼 있구나. 이제야 좀 알겠다”며 “헌재 나간 게 잘한 결정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김민전 의원과 함께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두 의원은 약 30분 가량 윤 대통령과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견에서 윤 의원은 대통령에게 ‘당당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지자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 자존심이 대통령이 아니냐. 그런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요즘 날이 엄청 춥지 않습니까. 한파 속에서 어려운 분들 어떻게 지내시나 걱정을 많이 하셨고 젊은 세대들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라며 “더불어민주당이나 좌파는 카르텔 형성하고 집요하게 싸우지 않냐. 우리는 모래알이 돼선 안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조기대선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조기대선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그런 건 다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란 게 기본적 자세”라며 “조기대선에 직접 말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의원은 접견에서 미국 조야에서 느낀 상황과 대통령에 대한 기대 등을 전했다. 김 의원은 조중빈 국민대 교수가 윤 대통령의 말과 글을 분석해 자유민주주의자로서의 철학을 정리한 25쪽짜리 책을 전달하려했지만 일반 면회에선 직접 줄 수 없어 변호인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의원 접견은 다음주 초까지만 이어질 전망이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을 접견하려는 의원은) 지금까지 30~40명 정도”라며 “다음주 초 일부 의원을 만나고 그 다음부터는 당분간 안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변론에서 “‘의원 끌어내라’는 의원으로 이해했다는 것이지, 제가 쓰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