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광주(光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윤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등장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영상 제작자·유포자 등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15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서 한 유튜버의 차량을 통해 송출됐다. 3분 30여 초 분량의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여성들과 함께 수영복이나 속옷만 입은 채 등장하고, 대통령 집무실 등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광주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서 수차례 방영됐다고 한다. 해외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영상 제작자는 지난달 28일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현직 대통령 부부를 향한 조롱을 넘어선 심각한 인격 모독과 인권침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 행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대통령실은 해당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자, 집회 현장에서 재생한 자, 이를 현장에서 방관한 자 모두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상 제작 및 유포 관련자들에게 강력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 수석대변인은 “단순한 정치적 비판이나 풍자를 넘어, 심각한 인격 모독이며, 명백한 성폭력 범죄”라며 “수많은 시민과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공공장소에서 이런 음란물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도 성명을 내고 영상 제작자에 대해 “인터폴 국제 공조를 통해서라도 엄단해야 한다”고 했다. 특위는 “(모 유튜버의) 라이브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해당 딥페이크 영상은 실수나 우연이 아닌 사전 계획된 행위”라며 “관계자들이 만반의 준비를 거쳐 영상을 틀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