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노동 개혁을 주제로 열린 이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58명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개회사에서 “역시 1등이 오셔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범여권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김 장관이 선두를 달리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김 장관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30분가량 질의응답을 했다. 김 장관은 지지도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너무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김 장관은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말씀드릴 게 아닌 것 같다”면서도 “삶의 사명으로 모든 것을 다해 사회적 약자를 보살펴 왔다”고 했다. 그는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누가 중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가장 밑바닥 청계천 미싱 보조부터 출발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며 “그런 점에서 좌쪽에 있었든 우쪽에 있었든 (제 태도는) 바뀐 적이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장관은 젊은 시절 7년간 한 공장 노동자 생활, 민주화 운동, 정치 참여 후 국회의원·경기도지사 경험도 소개했다. 여권에선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김 장관이 대선에 대한 생각도 가다듬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여권의 다른 대선 주자급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부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책에서 정치 참여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 지향할 정치 노선 등을 밝혔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저자 소개란에서 21년간 재직한 검찰 경력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식(式) 정치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검사 한동훈’이 아닌 ‘정치인 한동훈’으로 평가받겠다는 생각 같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JTBC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저 사이에 오해가 쌓인 게 많은 것 같다”며 “언젠가 인간적으로 풀고 싶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의 오해는) 정치를 하면서 서로 옳은 길을 추구하다가 생긴 문제”라며 “오해가 쌓였으면 언젠가 푸는 것이 당연히 사람으로서 원하는 일이고, 사실 회한도 굉장히 많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2015년 집권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국회가 정부 시행령 개정을 강제할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가 박 전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비난하면서 불화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