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대선 출마 준비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가능성을 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탄핵 기각으로 윤통(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열릴 때를 대비해야 한다”며 “박근혜 탄핵 때 아무런 준비 없이 대선에 임했다가 정권을 헌납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탄핵이 우리의 염원과 달리 인용되면 탄핵 대선은 불과 두 달밖에 시간이 없는데, 대선을 준비 없이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래서 평소부터 최악에 대비해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지, 결코 윤통의 탄핵 인용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걸 당원과 국민들께서 혜량(惠諒)해달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부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 홍 시장은 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각 4%였다.
홍 시장은 이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도 남겼다. 명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조기 대선이 열리면 오세훈, 홍준표를 사기·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같은 날 명씨의 또 다른 변호인인 여태형 변호사도 CBS 라디오에서 “명씨의 ‘황금폰’에 (명씨가) 홍 시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시장은 “변호사를 양산하다 보니 범죄인을 대신해 방송에 나가서 거짓말이나 퍼뜨리는 가짜 변호사들이 난무하고, 선거철이 다가올 것 같으니 온갖 쓰레기들이 준동한다”며 “아무리 쓰레기들이 난무해도 앞만 보고 내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명씨 측은 지방선거 당시 홍 시장과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그 비용을 측근들이 대신 부담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두 시장은 이를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