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두고 “뻔뻔스러운 악의 제국의 시대착오적인 작태”라며 “미국과 제국주의의 총파산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는 발언을 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북한은 여전히 강경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이 쓴 ‘미국의 배타적 이익을 절대시하는 미국 우선주의는 전세계의 다극화를 적극 추동하게 될 것이다’이란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김명철은 글에서 “미 제국주의의 불가피한 쇠퇴와 그를 조금이나마 지연시키기 위한 역대 미행정부들의 과욕적인 대외정책이 초래한 전대미문의 혼란과 불신, 대립과 모순의 악순환은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우선주의의 재등장으로 보다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의 본질이 “극단적인 배타주의, 양키식 사고 방식”이라며 관세 전쟁, 대외원조 전면 중단 등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에 추진한 정책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극세계지배전략에 적극 추종해오던 유럽나라들과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이 당하는 수모와 멸시는 미국 우선주의가 낳은 응당한 귀결”이라고 했다.
김명철은 “자생자강의 도모는 곧 진리”라며 “생명과도 같은 존엄과 국익을 무참히 희롱당하는 일부 나라들의 실태는 승냥이는 오직 몽둥이로 다스려야 한다는 단순한 생활격언의 진미를 새삼스럽게 음미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확실히 핵 보유국(nuclear power)이다”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 등의 언급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도 북한을 이렇게 부른 적이 있다. 다만 이는 국제법이며 구속력이 있는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따라 인정받는 ‘핵무기 보유국(nuclear weapon state)’과는 차이가 있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