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14일 대구 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7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권한대행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한덕수 국무총리 사건을 먼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약 인용이든 기각이든 결론이 나면, 특히 인용으로 결론이 나면 헌재가 그 다음에 한덕수 권한대행에 관한 결정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탄핵 파면하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한 권한대행에 대해 기각한다면 얼마나 혼란스럽겠나”라며 “그래서 한 권한대행 사건을 먼저 결정하는 건 맞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재 앞 릴레이 집회 등 장외 투쟁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늘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다”며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가지고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이 분열하는 것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와 같은 사람을 유리하게 해 주는 데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탄핵의 강을 또 못 넘는다면 그것은 보수의 분열이고, 그 보수의 분열은 오히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일 이롭게 해 주는 것인데 그런 바보 같은 짓을 우리 스스로 왜 하냐”며 “그동안 탄핵을 두고 분열하면서 우리 당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임기단축 개헌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에 있던 국론의 분열, 국민 간의 갈등에 대해 대통령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최후 변론이나 지난번 석방될 때나 윤 대통령이 승복 약속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우리는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도 승복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잘했다. 더 중요한 건 윤 대통령의 승복”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탄핵 결과 승복 입장을 밝혔던 것에 대해서는 “어디 유튜브 채널에 가서는 마치 지나가는 말처럼 ‘헌재 결정에 승복 안 하면 어떡할 건데’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며 “그게 진지한 태도라고 볼 수 있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국민 앞에 똑바로, 공개적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왜 그렇게 이야기를 못하냐”며 “그냥 어물쩍 지나가는 멘트에 불과했다고 본다. 이 대표라는 사람이 워낙 말이 왔다 갔다 하니까 그 말을 그렇게 신뢰를 하기가 힘들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