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각각 당원들의 단합을 강조하고 시국 선언에 나섰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주요 당직자 연수회를 열고 단합을 다졌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보시기에 조금 만족스럽지 않거나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당 지도부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며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진행한 강연에서 “탄핵보다 무서운 것이 분열”이라며 “‘이재명 민주당’의 집권을 막고 대한민국을 수호하려면 우리가 서로 조금씩 생각이 다르더라도 단합하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겨야 다시 기회가 온다”고 했다. 이날 연수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똘똘 뭉쳐서 반드시 뭐든지 승리하자”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각하되든 인용되든 결정 선고 이후 정치권에 후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큰 만큼, 당 분열을 막고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5당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비상 행동’ 긴급 시국 선언 집회에 참여했다. 무대에 오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헌재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은 만장일치 (윤 대통령) 파면뿐”이라며 “헌재는 오늘 당장이라도 선고 기일을 지정하고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확인해 달라”고 했다. 탄핵 찬성 운동을 하는 단체 인사들도 연단에 올라 “탄핵 선고 지연은 헌법과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방관하는 것을 넘어 이에 동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헌재의 조속한 선고 기일 지정을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단식 농성 중인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가 탄핵 심판 선고를 신속히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