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대학 찾아간 오세훈·유승민·홍준표 -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전국총학생회협의회 초청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승민(가운데) 전 의원은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에서 ‘헌법과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홍준표(오른쪽) 대구시장도 같은 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서울시·연합뉴스·뉴시스

여권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연일 대학을 찾아 강연하며 청년 세대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지지하는 정당이나 대선 주자가 없는 무당층(無黨層)이 가장 많이 분포한 세대가 20대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숭실대에서 ‘다시 성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미국처럼 한국 주식시장도 고수익장이 되게 시스템을 바꾸는 게 제 목표”라고 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해선 “(결론이) 많이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결과가) 무엇이든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인천대에서 ‘헌법과 정치’를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12일 연세대, 18일 영남대 등 대학가를 돌고 있는 유 전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여러분이 가만히 있으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개헌(改憲)하고 정치를 바꾸기 위해 지속적으로 나서달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서울대 사회과학대 초청으로 토크 콘서트를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선진대국시대로 가려면 이 나라의 좌우 논쟁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한다”며 “국민들이 좌우 논쟁에 함몰되지 않고 국익 개념으로 통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17일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토크 콘서트를 했다. 경북대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지난 12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각각 강연을 했다.

여권 대선 주자급 인사들의 최근 대학 방문은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에 대비해 청년 표심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나 대선 주자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세대가 20대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에서 20대의 무당층 비율은 43%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은 30대 23%, 40대 18%, 50대 11%, 60대 10%, 70대 이상 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