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탄핵 각하"를 외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21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마비를 노린 ‘줄탄핵’을 끊어내려면 윤 대통령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나경원·박대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32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대세는 기각과 각하로 기울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광장에선 탄핵 반대 목소리가 압도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국민이 목숨 건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대선 당시 득표율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주권자인 국민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파기하지 않고 있는 이상 탄핵은 불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정말 국민 뜻을 따른다면 탄핵하면 안되는게 헌법 정신이자 국민 명령”이라며 “지금 탄핵 심판 과정은 100년 후, 200년 후에도 대대로 역사책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 “증거는 오염됐고, 증인은 회유·협박 당했고, 절차는 중대하자로 점철됐으며, 핵심 탄핵 사유도 변질됐다”며 “이런 심판 과정을 전 국민이 목도했기 때문에 여론이 뒤집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각하 또는 기각 외의 다른 도리는 없다”며 “중대 하자들에 대해 애써 눈감으면 8인 헌재 재판관 자신들이 헌정사에 어떤 선례로 남을지 고민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 해주길 바란다. 앞으로도 국민이 계속 우리나라 사법체계를 신뢰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헌재의 현명한 판단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김기현, 나경원, 주호영, 박대출, 추경호, 강승규, 윤상현, 김승수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32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