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의 서기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21일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쇼이구 서기가 평양 공항에 도착한 모습./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한 쇼이구 서기가 김 국무위원장을 만나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쇼이구 서기가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가장 따뜻한 축하와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맺은 협정의 이행에 최고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은 지난해 9월13일 ‘무박 1일’로 평양을 방문해 김 국무위원장을 만난 지 6개월여 만이다. 이번 방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이어서 종전 협상과 맞물린 북한군 파병 및 포로 귀환 문제, 파병 대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5월 9일) 기념일을 전후한 김정은의 방러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은 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러·북 군사 밀착이 가속화하면서 기술 이전을 통해 북한의 무기 체계 개발이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장관을 지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이뤄지기 직전인 작년 9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평양을 찾았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노동신문은 이날 “미사일총국은 20일 해당 군수공업기업소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최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무기 체계의 종합적 전투 성능 검열을 위한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전반적인 무기 체계의 믿음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인정됐다”고 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 참관 사실과 함께 김정은이 모니터 앞에서 만족스럽게 웃는 모습 등 사진 4장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작년 4월 북한이 ‘신형 지대공 미사일’이라며 공개한 ‘별찌-1-2’의 개량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말로 ‘유성’을 뜻하는 ‘별찌’ 명칭이 붙은 이 미사일은 외형이 순항 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이스라엘의 ‘다비드 슬링’과 유사하다. 북한은 2015년 이전까지 옛 소련제 지대공 미사일인 SA-2와 SA-3, 2016년부터는 러시아 S-300 또는 중국산 HQ-9 기술을 모방한 ‘번개’ 시리즈를 내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기존에 모방한 러시아 S-300 또는 S-400은 미국산 패트리엇(PAC)-3나 사드에 준하는 요격이 가능하다”며 “‘별찌’ 시리즈 개량형이 이보다 기술적 성능이 향상된 경우 한미 공중 자산에는 위협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취약한 레이더나 현장 종합 지휘 차량 능력 등 분야에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이뤄지면 빠른 진척이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