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與野)는 2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일부 의원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선고일까지 릴레이 기자회견과 시위도 예고했다.
국민의힘 주호영·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 각하·기각을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KTX 같은 속도로 졸속 심리를 마구 거듭하던 헌재가 막상 그 결정의 선고는 변론 종결 후 24일이 지나도록 계속 미룬 채 완행열차처럼 느릿느릿하다”며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 덩어리”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는) 소추 사유가 성립되지 않은 사기 탄핵이고 절차적 흠결이 많은 불법 탄핵”이라며 “빨리 다음 주 후반부라도 이 사건을 기각·각하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탄핵안을 남발한 ‘국정 테러 세력’이고, 민노총은 조직 내부에서 간첩이 활개 치도록 놔둔 ‘내란 숙주 세력’”이라며 “국정 테러 세력과 내란 숙주 세력은 대통령 탄핵을 겁박하는 망동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부터 매일 두 차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까지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의원 15명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에서 “윤석열 파면만이 경제 절망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헌재는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선고 기일을 조속히 지정하고, 즉각 그를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파면이 늦어질수록 나라와 국민이 입을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게 자명한데 헌재는 왜 거북이 걸음인지 국민께서 묻고 계신다”며 “엄중한 이 질문에 헌재가 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