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던 여권의 주요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공개 활동을 줄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시기와 탄핵 인용·기각 여부를 두고 정치권과 법조계의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탄핵 반대’ 지지층을 의식해 당분간 관망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정책 비전을 담은 책(‘다시 성장이다’)을 출간한다. 하지만 북 콘서트 같은 홍보 일정은 당분간 잡지 않았다고 한다. 오 시장은 지난 17일 TV조선에 출연해서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전망과 관련해 “(헌법재판관 8명 중) 기각 두 분, 각하 한 분 정도의 의견이 모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기각이나 각하 의견을 낸 재판관이 3명이면 탄핵안은 기각된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21일 책(‘꿈은 이루어진다’)을 출간하려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로 미뤘다. 홍 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형사 재판과 관련해 “제대로 된 법관이 판결한다면 공소 기각 판결을 할 것”이라며 “탄핵도 기각되고 대통령의 형사재판도 조속히 정리돼 나라가 안정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주 부처 관련 일정만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달엔 노동 개혁 토론회와 당정협의회 참석 등을 위해 국회를 자주 방문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그런데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석방된 뒤로는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김 장관 측근은 “대통령 복귀가 중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제 그만하고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했다. 최근 안 의원은 작년에 발생한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목 긁힌 뒤 죽은 듯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하는 등 이 대표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주부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몸조심하라”고 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거나 최근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 모수 개혁안이 청년 세대에 불리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주 서울대와 중앙대에서 강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