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가운데, 25일 문화계와 대학가에서는 탄핵 찬반 성명이 잇따라 나왔다.
소설가 한강 등 국내 문학계 종사자 414명은 이날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강을 비롯해 소설가 은희경·김연수·김초엽·장류진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다”며 “오랜 시간 국민의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는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 종식을 바라는 작가들이 뜻을 모아 각자의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한강은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며 “(윤 대통령)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소설가 김애란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합니다”라며 “시민들과 함께 법의 최전선을 지켜주십시오”라고 했다.
또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문학인 2487인 긴급 시국 선언’을 진행하고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주장했다.
반면, 카이스트, 중앙대, 한국외대 등 96개 대학 학생들이 모인 ‘탄핵무효 전국대학연합’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학생으로서 무너져가는 법치주의와 불법적 탄핵을 직면한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면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 기각 혹은 탄핵 각하를 원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가치가 지켜지길 간절히 바란다”며 “헌재는 탄핵이 아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올바른 판단을 바란다”고 했다.
지난 24일에는 이화여대·숙명여대·성신여대·동덕여대·덕성여대·서울여대 학생들이 성명서를 내고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이들은 “여성이라면 대한민국의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다”며 “성범죄에 침묵하고, 증거를 조작해 대통령을 내란범으로 몰아간 민주당을 내란 행위로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성의 자유와 권리, 대한민국의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