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국회의원 10명 중 8명꼴로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와 정부, 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5년 정기 재산 변동 사항 신고 내역에서 국회의원 299명(조국 전 의원 제외) 가운데 전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31명(77.3%)으로 집계됐다.
신고 내역을 보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전년보다 19억8535만7000원이 증가한 360억3571만원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작년보다 2613만원이 감소한 30억8914만원을 신고했다. 이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씨가 공동으로 소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는 14억56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900만원 상승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작년보다 1억5005만원 증가한 45억7792만원을 신고했다.
광역단체장 중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74억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오 시장 재산은 전년보다 14억2954만원 늘었다. 오 시장은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를 합해 41억4471만원에서 30억7301만원으로 10억7170만원 줄었는데, 증권은 3억9701만원에서 28억9503만원으로 증가했다. 오 시장은 이해 충돌 방지를 위해 국내 주식을 처분하고 엔비디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미국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 배우자도 TSMC, 엔비디아, 테슬라,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등 미국 주식을 매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2억5922만원을 신고했다.
헌법재판관 중에선 이미선 재판관이 75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고, 김복형 재판관이 7억5000만원을 신고해 가장 적었다. 김석우 법무부 차관은 24K 금 3225g을 포함해 45억6000만원을, 심우정 검찰총장은 121억원을 신고했다. 심 총장은 전년보다 37억6000만원이 늘었는데, 배우자가 예금 등을 추가 상속받고 가족이 보유한 엔비디아 등 해외 주식 주가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억7000만원이었다.
대통령실에선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이 397억8900만원,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이 353억7900만원, 홍철호 정무수석이 261억3800만원을 신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재산 신고 기간에 내란 혐의로 구금되면서 신고가 유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