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재명 대표가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긴급하게 뵙고 싶다’고 전화·문자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등과 관련해서 국정 현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회동을 제안했지만 한 대행이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이 국난 극복에 여념이 없는 국가원수에게 ‘전화 투정’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국무총리실도 “통상 전쟁 대응, 이재민 지원 대책 지휘가 국정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한 대행에게 전화 두 번, 문자 메시지는 한 번 보내면서 회동을 제안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원내 제1당 대표의 간곡한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지금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는 것이 상식적인가”라며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에게 연락했는데 이들마저도 답이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가 한 대행에게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압박하기 위해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뉴스1

이에 대해 국민의힘 신동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은 역대 최악의 산불로 수만 명의 이재민이 길에 나앉은 상태고, 이틀 뒤면 미국발(發) 관세 부과로 주력 산업 전체가 충격파를 받는 것이 불가피한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한덕수 권한대행이 국난 극복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전화 안 받았다’고 기자 브리핑까지 해가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전화 투정 부리기 전에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라”면서 “그 무엇도 국민과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야당 대표가 ‘내 전화 안 받았다’고 기자 브리핑까지 지시하는 행태는 이제껏 듣도 보도 못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총리실 공보실도 “현재 권한대행은 임박한 관세 부과 등 통상 전쟁 대응, 다수의 고령 어르신이 포함된 이재민 지원 대책 지휘를 국정 최우선에 놓고 있다”며 “야당 관계자들의 면담 요청 등에 대해서는 국가 경제 및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