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김부겸 전 총리 부친상 조문을 한 뒤 김 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 부친상을 찾아 조문했다. 야권의 잠룡으로 평가받는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건 1년 4개월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40분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짙은 회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 이해식 비서실장, 황정아 대변인, 한병도 민주당 의원과 동행했다.

김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이 대표의 옆자리에 앉아 술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눴다.

오후 8시 53분쯤에는 김 지사가 아내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김 전 총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위로를 건넸고, 이 대표와도 악수를 나누며 짧은 담소를 나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김부겸 전 총리 부친상 조문을 한 뒤 김 전 총리 등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총리, 이 대표, 김 지사는 나란히 한 테이블에 앉았다. 김 전 총리는 “이런 식으로 모였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문·김영배·한정애 민주당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이 대표가 김 전 총리, 김 지사를 각각 만난 적은 있지만, 세 사람이 공개된 자리에서 함께하는 건 2023년 12월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이 대표는 김 전 총리를 비롯한 당내 비명계 대권 주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김 지사는 기존 일정으로 인해 불참했었다.

2023년 1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약 40분간 빈소에 머문 뒤 언론에는 별다른 언급 없이 경호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개인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공개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

한편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권 위원장은 김 전 총리를 위로했고, 이후 도착한 우 의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조문을 마친 권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해 “헌정 질서가 빨리 안정돼야 한다는 점에서 선고일이 정해진 것은 긍정적”이라며 “여야가 어떤 결론이 나와도 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나친 갈등 상황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