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헌법재판소 심판 결과 ‘대통령 직무 복귀’로 결정된다면 우리 당도 서둘러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2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선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통해서 시대에 맞지 않는 87 체제의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민의 뜻을 모아 시대 정신에 맞는 헌법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흔히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생각해왔던 우리 헌법이 실제로는 의회 독재를 견제할 최소한의 수단조차 사실상 전무한 ‘제왕적 의회 헌법’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며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어느 곳도 특정 개인이나 세력에 장악되지 않고, 다양화되고 다원화된 국민 요구를 담아내는 더 큰 헌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오는 4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도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심판 판결에 승복할 것이며 탄핵심판 이후를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하겠다”며 “탄핵 판결이 국가의 복합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국정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불복을 선언했고, 민주당 의원들의 불복 선언이 줄줄이 이어졌다”며 “민주당의 대오각성과 승복 선언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4∙2 재보궐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힌 권 위원장은”며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고 더욱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4·2 재보궐선거 5개 지역에서 치러진 기초자치단체장 중 국민의힘은 1개 지역(김천시장) 승리에 그쳤다. 애초 국민의힘 몫이 4개 지역이었으나 이번 재보궐선거로 3개 지역을 야당에 내주며 1개 지역만 겨우 지켰다. 부산 교육감 선거도 진보 진영 후보가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