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TV로 지켜봤다.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인용 선고 직후 대국민 메시지를 작성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 인사는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메시지 아니겠느냐”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났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며 “대선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곧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변 정리와 사저 정비 등에 시간이 필요해 며칠간 관저에 더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된 지 이틀 만에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이사했다. 경호 문제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향후 서초동이 아닌 제3의 장소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전 대통령 내외가 살았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아파트라 경호관들이 쓸 경호동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급 이상 대통령실 참모진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의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 19분 만에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게양된 ‘봉황기’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