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 이튿날인 5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찾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나 의원은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1시간에 걸쳐 차담을 나눴다. 이날 회동은 윤 전 대통령이 제안해 성사됐고 배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나 의원에게 “어려운 시기에 많은 역할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참 안타깝다”는 위로를 전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시간가량 이어진 차담에서 윤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앞으로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걱정이 참 많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관세 전쟁 등 대내외적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운 상황과 향후 치러질 조기 대선 등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인용 선고 직후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며 “대선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