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10일 미국 미시간주의 한 자동차 부품 기업을 방문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동연 캠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가 10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도착해 자동차 부품업체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2박 4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김동연 지사 대선 경선 캠프는 이날 “김 지사는 13시간 비행을 마치고 입국 직후 현지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 기업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달 31일 ‘평택항 자동차 수출 기업 현장 간담회’가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국 자동차 회사에 수출하는 한 부품업체 임원은 “100억원 가까운 관세를 떠안게 되면 도산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에서 관세 협상 창구를 만들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고,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트럼프는 관세를 질러놓고 상대와 딜을 하려 한다. 김 지사가 정부 역할을 주도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간담회를 마치면서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의 회동 추진을 경기도청 직원들에게 지시했고, 주지사가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김 지사 측은 대선 출마 선언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금쪽같은 시간이지만, 중소기업인들의 간절한 요구에 즉시 응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0일 미국 미시간주의 한 자동차 부품 기업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김 지사는 이날 현지 업체와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에 대해 “미국 경제와 국제 경제에 대한 자해 행위”라고 했다. 김 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공급망 체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 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업체 직원들은 김 지사와 휘트머 주지사의 회담에 대해 “미시간주 차원에서 세금 감면이나 투자 지원 같은 대안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오는 11일 휘트머 주지사와 만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회담에 앞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7곳과 ‘관세 민관 공동 대응 라운드 테이블’을 갖고 관세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미국에 왔다”며 “경기도와 미시간주가 자동차 문제에서 협력할 일이 많은데, 내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