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본관 앞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진정한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다”며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 출마 선언식에는 한기호·이종배·송언석·이만희·강승규·임종득·정점식 등 의원 10여 명과 지지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나 의원은 이날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위험한 이재명 후보를 꺾고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필승 후보는 나경원”이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누가 이 거대한 악의 세력과 맞서 싸워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느냐”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데 늘 앞장서 왔던 저 나경원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본질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했다. 나 의원은 “우리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냐, 아니면 반자유·반헌법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할 것이냐”며 “제2의 6·25전쟁, 건국 전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고, 간첩 잡는 예산, 마약 수사 예산을 통째로 삭감해 사실상 대공수사 기능을 무력화했다”며 “이제는 간첩법 개정안 통과를 막고,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것이 반국가 이적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외쳤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나 의원은 5선 정치 경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체제 전쟁 속에서 만약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재집권하더라도 여전히 소수 여당으로서 무도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며 “의회를 알지 못하고 정치를 모르는 사람은 할 수 없다. 5선 국회의원 정치력으로 나경원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 해산권 도입도 시사했다. 나 의원은 “일정한 요건 하의 ‘국회 해산권’과 ‘사기 탄핵 방지법’ 등을 통해 제왕적 의회의 폭주를 견제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분야 공약으로 구체적으로 1‧4‧5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과감한 노동 개혁과 구조 개혁, 공격적인 R&D 투자와 초격차 기술 개발,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잠재성장률을 1% 이상 끌어올리고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나 의원은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G5 경제 강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방·안보 공약으로는 “북핵 완전 폐기를 위한 자체 핵무장을 미국과 협의해 1년 안에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교육·복지 분야에서는 신혼부부 대상 3억원 초저금리 대출, 학교 시험 평가 정상화, 연 2회 수능 100% 전형 도입 검토 등을 공약했다.

나 의원은 “저에게는 거대한 불의와 반국가 세력에 맞서 싸워 이길 용기와 투쟁력이 있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검증된 경험과 실력이 있다”며 “저 나경원과 함께 위대한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