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1일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2%의 지지율로 처음 등장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공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37%의 선호도를 기록했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9%), 홍준표 대구시장(5%),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4%)가 그 뒤를 이었다.

한 대행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2%로 집계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도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1%로 집계됐다.

조사원 전화 면접으로 실시되는 갤럽은 응답자가 지지 후보를 주관식으로 답하는 자유 응답 방식이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한 대행 대선 차출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론이 반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행은 특히 고향인 호남(광주·전라 지역)에서 5%를 얻어 다른 범보수권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한 대행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5%의 지지도를 얻었다.

그래픽=이민경

이날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30%, 조국혁신당·개혁신당 3%, 진보당 1%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0%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지난 조사 때와 같았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5%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8~9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양자 가상 대결 조사(전화 면접)에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주자들과 맞붙은 가상 양자 대결에서 모두 50%를 넘는 지지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53%를 기록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35%)을 18%포인트 앞섰다. 이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38%), 오세훈 서울시장(3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32%) 등 다른 보수 진영 주자들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모두 50%가 넘는 지지도를 기록하며 이들을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