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 지명과 관련, “대통령 선거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조금 걱정된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선거를 관리에 책임을 갖고 계신 권한대행께서 일정한 정치적 방향성을 보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은 12·3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내렸고, 방첩사령관은 체포 명단을 불러줬다고 폭로했다가 ‘체포 명단’ 메모 진위 논란을 부른 인물이다.
홍 전 차장은 “그동안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전까지 중립을 지킨다는 모습으로 헌법재판관 임명에 무관심하게 보이셨던 권한대행께서 헌재 결정이 끝나자마자 바로 후임 헌법재판관들을 지명하지 않았나”라며 “또다시 논란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홍 전 차장은 “조태용 국정원장이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한) 제 진술의 무력화를 위해 국가 최고 보안시설인 국정원 CC(폐쇄회로)TV를 전격 공개했다”면서 “언론이나 (국회)정보위에 공개한 것이 아니라 특정 정당에 제공했다. 국정원장께서 정치적 중립에 대한 국정 의지를 갖고 계신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원장이 국회 국조특위 위증 혐의와 CCTV 영상 공개 관련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황과 관련, “지금 대통령이 파면돼있고 본인(조 원장)이 이렇게 어려운 상태에서 60일 후 선거가 있다고 하면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