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다. 지난 2022년 11월 7일 서초동 사저에서 관저로 옮긴 지 886일 만,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 지 일주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0일 윤 전 대통령 관저 퇴거 계획을 전하고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관저에서 배웅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통령경호처는 관련 법에 따라 40여 명 규모의 윤 전 대통령 경호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파면되더라도 경호·경비 관련 예우는 유지된다. 경호 기간은 5년으로 단축되지만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
서초동 사저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5월 취임한 이후에도 6개월가량 머물렀기 때문에 경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상복합 아파트라서 주민 불편 등을 감안해 윤 전 대통령이 추후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과 반려묘 11마리를 모두 사저로 데려간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재 탄핵 인용 이후 관저에 머물며 국민의힘 인사들과 지지자를 만났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만나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지사와 만나서는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충성심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