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측은 13일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대선 차출론’과 관련해 “입장이 없으며, 앞으로 입장을 밝힐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론에 선을 긋고 국정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 대행은 14~15일 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5월 초까지도 국민의힘 등에서 한 대행 출마 요구가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살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행 측 관계자는 이날 “한 대행은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대선 차출론에 대해 일절 말씀이 없었고 국민의힘 경선과 관련해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행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방미(訪美) 경과를 보고받고 경제 안보 전략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대미 통상 협상 전략을 준비하는 등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자동차·조선 업체 등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들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선 한 대행이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주한 미군 기지를 방문해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에선 한 대행 등판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 대행 출마에 대한 여론 지지가 계속 상승한다면 한 대행도 끝까지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舊) 여권 관계자는 “한 대행은 현재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대미 통상, 민생 경제가 중요한 시기에 국민들이 한 대행을 필요로 하면 한 대행이 출마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 한 대행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나서야 할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