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재명 캠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직을 내려놓은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정장 보다는 캐주얼한 차림으로, 짙은색보단 밝은색 계열의 코디를 선보이는 식이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는 “지난 대선 때 함께 했던 이미지 컨설팅 업체를 이번에도 고용하기로 했다”며 “이 전 대표 얼굴이 하얀 편이라 크림색, 베이지색 계열이 잘 받는다는 게 스타일리스트의 판단”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공개된 대선 출마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흰 셔츠 위에 연한 회색이 섞인 크림색 계열의 니트를 입었다. 신변 위협 때문에 착용했던 방탄복은 물론, 평소에 자주 입는 검정색 정장 재킷도 입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상 자체가 이 전 대표의 생각이나 비전을 대중에게 잔잔하게 설명하는 컨셉이라 각 잡힌 의상보다는 편해보이는 차림을 택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퓨리오사AI NPU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14일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 AI를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살렸다. 흰 셔츠 위에 옅은 회색 니트를 입고, 그 위에 미색 재킷을 걸쳐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환한 코디를 완성했다. 그 동안 공식 석상에 검정색 혹은 짙은 남색 계열의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전 대표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실용주의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머리 염색도 검정색이나 짙은 갈색 보다는 상대적으로 연한 갈색을 택했다. 눈썹 화장 역시 연한 갈색으로 표현해 부드러운 인상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는 “경선에선 선명성 있는 메시지 보다는 네거티브를 자제하며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온화하게 연출하는 게 좋다는 판단이 들어간 걸로 안다”고 했다.

SBS '집사부일체' 예고 영상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에도 이미지 컨설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21년 대선 경선 때는 스타일링·이미지컨설팅 비용으로 배우자를 포함해 총 8660만 원을 전문 업체에 지급했다. 프로필 사진 촬영에는 510만 원이 들었다. 변화·쇄신이 강조되는 국면에선 기존 회백색 머리에서 흑발로 염색하는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당시 이 전 대표 이미지 변신이 좋은 평가를 받아 이번에도 지난 대선 때 일했던 팀을 재고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