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란 정당’ 발언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대정부 질문(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네 번째 질문자로 나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은 내란 공모 정당으로 해산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 발화점이 됐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을 세게 치며 격하게 반발했고, 이후 서로 간 고성이 오가며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조계원 민주당 의원 “(권영진 의원 향해) 왜 국회의원에게 손가락질이야?”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야, 조용히해!”
조 의원 “야라니!”
권 의원 “(조 의원 쪽으로 다가가며) 내란 공범이라니!”
이후 민주당 의원이 “야라뇨!”라고 항의하자 국민의힘 의원이 “뭐라고 불러요, 그럼!”이라고 맞서며 싸움은 더욱 거세졌다.
곽규택‧신성범‧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권 의원을 제지하려 나섰지만 민주당 측의 분위기도 가라앉지 않았다.
김용만 민주당 의원 “여길 왜 넘어오냐고!”
부승찬 민주당 의원 “자신 있어?”
김준혁 민주당 의원 “여태까지 이렇게 넘어온 게 처음이잖아!”
이후에도 “이렇게 여러 명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 둘러 싸 가지고!”라는 민주당 의원의 항의에 “조용히 해!”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맞서는 등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10여 분간 지속됐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의원님들 좀 막아주세요. 밖으로 좀 나가주세요”라고 중재에 나서면서 회의는 간신히 속개됐다.
이 밖에도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포함한 권한 범위를 놓고 양당의 공방이 오갔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어떻게 권한대행이 선출된 권력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나. 그거야말로 제2의 내란”이라며 “명백히 위헌적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은 “한 대행은 윤석열의 아바타이면서 내란 공범”이라며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한 대행의 대선 출마는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 대행이 적법하게 권한을 행사했다고 반박했다. 유상범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궐위로 인한 국가 비상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여전히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한 대행의 적법한 권한 행사에 대해 또다시 탄핵 운운하며 겁박하고, 국정 운영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주진우 의원은 “민주당은 한 대행이 헌재의 공백을 막고자 9인 체제를 만들고자 하니 탄핵 협박을 시작했다. 급기야 오늘은 한 대행을 형사 고발까지 했다”며 “이재명 전 대표의 사익을 국익보다 앞에 두니 벌어지는 일”이라고 했다.